포레스트 테마존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원피스 배가 마주보이는 해변가에서 폭풍의 셀카의 한시간을 나혼자 즐긴 후 노릇노릇하게 햇살에 몸을 태우면서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만 볼까? 생각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왜냐면 반나절의 티켓을 구매하고 하우스 텐 보스 돌아보는데 충분할꺼라 생각이 2시간씩이나 단축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도시를 위해 열차까지 예매도 해두었다 하지만 곧 다음열차가 몇시에 들어올지도 아는 나에겐 주체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 대충 눈대중으로 보니 15분 남겨두고 들어가면 될꺼 같아. 난 딱 맞게 입장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놈의 눈대중이 문제였다 알차게 티켓의 시간을 다 쓰리라하는 마인드 덕분에 생각보다 도착할듯하더니만 도착하지 않았다 도중에 내가 못 들린 테마존도 발견하는 바람에 사진이나 박고 가자!!하는 내안의 외침도 무시할 수 없었다 정말 그런 정신머리는 올라오면 좀 무시하면 되는데 난 그게 안되는 인간이었다 육감적으로 달려야겠다라는 판단이 생긴후부터는 왜 하우스 텐 보스 같은 놀이동산은 나가는 출구안에 기프트샵을 배치해놓았을까? 나는 기프트샵에 파는 아이템에 홀린 아이들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뛰느라 죽는 줄 알았다!!! 출구를 찾을때만하더라고 7분~8분정도 밖에 남질 않았다 간신히 출구를 찾아 그 하우스텐보스 다리를 건너 역사까지갈때에는 내 심장은 거의 미친상태였다!!! 이때부터 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기차텀은 한시간에 한대였기때문이다 이 기차를 놓치면 혼자서 역사에서 한시간을 멍하니 하우스텐보스를 바라봐야한다는게 싫었다.
이미 티켓은 출구에 나와서 그 가치성을 잃었고 나머지 시간동안 미친듯이 뛰는 수밖에 없었다 삼십대에 들어서 이렇게 미치게 달린적이 있었던가... 암만 눈씻고 찾아봐도 내 기억에는 그런 기억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리는 또 왜케 긴지. 들어올때는 룰루랄라여서 산책하기 딱 좋은 거리의 다리가 나갈때는 지옥의 다리였다 아니 뛰었는데 왜 뛰었는데도 다리가 계속 있는지 당최 이해도 안가고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그 순간을 셀카동영상으로 남겼다(!) 본능적으로 느껴졌기때문이다 언제 내가 신체적인 한계가 오는 이 임계점이 나에게 오겠어?라고 여유있는 상황에서 드는 판단이 아니라 심장이 터져오는 그순간이었고 정말 심장은 터져버릴꺼 같았고 기차가 플랫폼에 이미 들어왔고 시간은 4분 3분 점점 0분으로 흐르고 있고 역사는 손에 잡힐듯 안잡히고 ...
왜 오래달리기 하다보면 아 이제 더이상 난 못 뛸꺼 같아 난 망해서 너라도 먼저 가 그런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올라오지 않는가? 하지만 정작 고등학생 오래달리기할때 내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고등학교때 우리반에서 오래달리기 1등했던 사람이다 그래 할 수 있다. 난 한다 . 난 하고야만다. 난 해낼꺼다. 그때의 기억이 왜 불현듯 생각이 났던걸까? 난할수있어 난할수있어 난할수있어 난할수있어 난할수있어... 이런 구호로 달렸다 진짜다.
말은 힘이 있고 내가 나에게 외치는 말인데도 희안하게 정말 힘이 났다 너 오래달리기 1등한애야 그런애가 삼십대되었다고 구차하게 못 한다는게 말이돼? 그건 말이 안돼! 십대의 나한테 그럴 수 없어 삼십대의 나도 그럴만한 사람인지 보여줘야지 그래 넌 할 수 있어 정말 미친 심장을 부여잡고(정말 손을 넣을 수 있었다면 부여잡고 싶었다) 역사안에 .. 그리고 역사직원에게 티켓을 바람처럼 스치듯 보여주며 두, 세 계단을 한꺼번에 거칠게 내려가며 기여히 기차안에 내몸을 실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온몸은 떨리고 긴급한 숨을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 기차가 하카타를 가는 기차가 맞는지 확인 필요해서 열차직원을 찾느라 내 눈도 또 바빴다 몇칸을 지나 직원찾기를 포기하고 승객에게 물어보니 하카타를 가는게 맞다고한다 하앍... 죽을꺼 같은 내 숨은 그러고 30분을 더 거치게 몰아쉬었다. 그대 신체에 한계를 느껴본적 있는가?!! 나이키의 광고멘트가 아니다 난 내 신체의 임계치를 하얗게 다 써버린 기분이었다
난 숨이 그렇게 오랫동안 고르게 가라앉는게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릴 줄 몰랐다 온몸의 세포가 살아서 미치게 날뛰는 광경은 난 내안에서 분명 느끼고 확인사살까지 했다 한시간거리에 있는 다음 도시인 도슨은 하차금물이었다 2시간거리인 하카타역에 내려야겠다라고 판단을 한건 내몸의 세포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차안은 어차피 2시간은 보내야하고 난 그시간이 다음여행을 하기위한 나의 회복시간으로 쓰여지고 있었다 단 15분을 미친듯이 뛰었을뿐인데 심장 박동수는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온몸의 열기는 내려갈 생각조차도 안했다 차가운 물을 연신 마셔대고 의자에 머리를 기대도 후두에서 올라오는 가뿐 숨소리가 30분내내 내 귓가를 때렸다 그 30분내내 내 다시는 이렇게 간당간당하게 입장따위는 안하리라 맹세를 혈맹을 얼마나 혼자서 써댔는지도 모른다 1시간정도 시간이 흐르자 진정된듯한 숨소리와 몸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었다 세포들이 그렇게 살아있는 줄 내 미처 몰랐다 아무튼 그러고도 하카타 시내에서 한시간을 더 보내기위해 시간을 확보한 사실에 감격했다
목이 말라 밴딩머신을 찾으러 기차칸을 이동하기 시작한게 나에겐 신의 한수였다 짐도 얼마되지 않았기에 내 자리에 굳이 갈 필요도 없었고 예약좌석도 아니였기에 어디든 앉아도 상관이 없었다 인간은 직립보행이 본능이듯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랬더니 비즈니석자리가 나타나고 거기에 좀 앉았다가 다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더니 세상에 기차 맨 앞칸은 운전하는 열차직원이 보이는 환상의 자리였다 유리창너머로 내 앞에 직원이 계기판을 보며 핸들을 잡는게 보인다 운전하는 기차길이 보인다 내가 타고 있는 기차의 운행속도도 알 수있고 180도 서라운드로 양쪽 논가와 시골집 풍경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근데 이좌석이 노좌석자리다. 굳이 자리를 예매를 안해도 앉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게 나에겐 행운이었다!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나서 조용히 하카타역주변으로 들릴 사원가는 방향과 시간이 없어 그동안 백화점운영시간에 맞춰 못 들어갔었는데 하카타백화점에서 꼭 사야할 품목들을 생각하니 도슨 도시를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하루만이 여행내내 여행동선상 유일하게 하카타백화점을 갈 수 있는 기회였다 열차를 운전하는 직원은 곧 내가 내렸을뻔한 도슨 도시에 다왔다고 전광판에 멘트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