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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노트 Sep 21. 2016

양쪽으로 익어버린 나의 무쇠팔

아름다운 정원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하카타역에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스미요시 사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쉬웠다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 올 때는 지리를 아니까 10분 만에 왔던 거 같다~ 스미요시 사원은 참 자그마하다 사람들도 거의 없고 사원 근처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잠시 들리는 정도랄까? 그래서 관광 사원 같지가 않아서 더 좋았다. 사원에 들리면 유럽여행 가서 성당 들리듯 나의 여행 안전을 기도를 올리고 나와서 이 말도 안 되는 풍광을 사진으로 담았다 나가는 문이 저 개선문이 아니라서 끝까지 가보지 않았는데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쩜 나무들이 서로 마주하고 나에게 인사하는 거 같았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거 같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 나만의 공간을 만나는 기분이란 참으로 묘했다. 다들 자기 안의 자신만의 공간이 있지 않는가~? 사람 생김새가 다를 듯 자기만의 공간 또한 매우 다를 거라 생각이 든다 난 딱 이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절색이 없어서도 안된다 사진이 내가 본 현실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거 보니 나중에 한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쿠오카는 제주도만큼의 거리라 가기도 쉽고 심리적으로 가까운 대표적인 해외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후쿠오카는 나의 피난처로 한자리 잡아들었다.


백화점에 도착한 나는 내일부터 유후인, 벳푸, 오이타현, 모지코, 고쿠라에서 입을 반바지를 찾아야 했다 일본 브랜드는 현지에서 처음 사보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에 이쁜 디자인의 종류가 많았다 여자는 확실히 옷에 욕심이 많은 거 같다. 일주일 여행 중에 아웃렛 쇼핑도 크게 차지했던 게 일본 브랜드 디자인 옷도 좀 많이 가지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백화점에 도착해보니 내 양쪽 어깨와 팔은 상당히 눈에 띄게 익어있었다 그걸 난 왜 이제야 알았을까? 스미요시 사원에서 안 좋았던 건 딱 하나 모기떼가 정말 많았다 정원에서 사진을 찍는데 내 양쪽 다리를 다 물어뜯었다 거기가 간지럽지는 왜 이렇게 간지럽던지 백화점 화장실에 오자마자 물로 다리를 씻으려는 찰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 양쪽 어깨 팔이었다 아무래도 하우스 텐 보스에서 하루 온종일 햇빛 아래 걸었던 게 화근이었나 보다 난 그렇게 빨갛게 익어버린 내 두 팔을 보고 화들짝 놀라버렸다 무슨 약을 발라야 하나? 그리고 가만히 만져보니 열감도 상당했다 사원에 갈 때까지도 인지를 못하다가 거울보고 알게 되다니!! 하우스 텐 보스의 햇살은 은근히 피부에 영향력이 센나보다~ 쇼핑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해도 열감은 누그뜨려지지 않았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에 일찍 잠 들일 수 없었다 가방도 싸야 했고 내일 새벽 고대했던 기온 야마카사도 봐야 하고 유후인으로 기차여행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양쪽 팔의 화상 같지 않은 화상으로 새벽 2시까지 몸의 열기와 짐 싸는 게 피곤한 나는 현지인들이 접하는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방법이었다! 짐 싸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든지 겨우 3시간 자고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감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양쪽 어깨는 온열이 남아있는 상태를 확인하고 새벽 다섯 시 기온 야마카사를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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