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자매들만 있었네

발행을 안하고 저장만 해뒀던 지난 여행 이야기

by 노마드노트

유후인에 도착했다 하카타 같은 도시에 있다가 유후인 역사 앞에 거대한 산을 보고 자연의 도시에 왔구나라고 온몸으로 느껴졌다 블로그에서 얼마나 찾고 찾아서 봤던 상점들인가 이미 알고 있는 상점을 눈으로 확인하는 그런 수준?이랄까?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십 년 만에 혼자 하는 여행이라서 최대한 여행자료수집에 공을 들였다

우리나라 여행블로그는 여행가이드책에 준하는 정보가 넘치고 넘친다 하물며 어디를 가야 할 때 어떻게 찍고 가야 하는지도 다 사진으로 상세하게 나와있는 블로그를 찾을 때면 이건 뭐. 내일 당장 떠나는 티켓이 있어도 가능할 정도다.

유후인으로 떠나는 전에는 난 유후인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편이었다 뭐랄까? 여자들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소소한 상점들이 많다는 정보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나이대별로 먹힌다는 걸 간과했다 ㅋㅋㅋ

30대 중반이 보기엔 다 그렇게 내 마음속에 들어오지는 않고 그냥 좋은 인테리어 주방가게정도나 들어온달까?

소소한 액세서리도 내 눈에 안 들어오는 걸 보니 역시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좀 고급브랜드의 정교한 액세서리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녹음이 푸르고 하늘은 높다. 산 가까이 다가가니 누구나 한 번쯤은 찍고 간다던 긴린코 호숫가에 다다르니 녹음이 우거진 정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담하고 소박해서 차 한잔 마시고 갈 만큼 차분한 정원이었다 정원을 지나면 기다래서 긴린코 호수가 나온다 새벽녘에 오면 안개가 뿌연 게 진 게 볼만하댔는데 난 샤갈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림은 형형색색 이해할 수 없는 몽환적인 그림으로 사방에 펼쳐졌다 근데 그림을 보면서 재밌는 점 하나는 샤갈이 와이프를 겁나 사랑했다 한다 와이프와 사별 후 연애는 했어도 결혼은 끝까지 안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 여기저기에서도 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이 항상 등장한다 내 타입의 그림은 아니었지만, 비행기 타고 기차 타고 대략 한 시간 걸어서 티켓까지 산 마당에 한 시간을 채워야 덜 억울할 거 같았다


비록 미술관에서 40분 만에 자리에 일어섰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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