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사색은 기본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사색을 해보았는가? 사색이 내 인생에서 있어본 적이 없는가? 사색을 하고 싶은가? 혼자 있으면 자동으로 사색은 하게 된다. 혼자서 여행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부터 그런 일들이 해소되고 나면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색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다. 사색을 하다 보면 온갖 것을 생각하게 된다. 주로 하는 생각은 사랑이지 않을까? 스쳐 지나간 사랑을 생각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랑에 대해 점검하기도 하고 살면서 회사일, 나의 적성, 가족 여러 생각들이 여행 내내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족끼리 온 여행객도 보게 되고 친구끼리 오게 된 여행객도 보게 된다. 제 3자가 되어서 그들을 쳐다보면 결국에는 내 안의 인간관계가 다시 그려지게 된다. 보통 나이를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멀어지게 되는데.. 그들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이 어떨지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혼자서 여행을 하다 보면 오롯이 자신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나의 장점과 단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나의 장점으로 인해 이 여행이 수월하게 다닐 수 있는 거고 맛있는 것도 먹는 거고 편안하게 그 하루를 보내는 거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닥쳤을 때 나의 강한 성격 혹은 몰랐던 성격 덕분에 맞설 수도 있는 거다.
나의 단점도 객관적으로 보이는 거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반성도 하게 되는 거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볼까? 오히려 단점이 없다고 착각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 난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완벽이라는 단어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과제나 업무일에 최선을 다할 경우에만 맛볼 수 있는 단어이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변수에 우리가 맞닥뜨리는지 모른다. 다른 공간과 다른 인종 사이에 있다 보면 동양인이라는 인종이 더 객관적으로 보이고 우리나라 뉴스소식보다 해외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적인 문제나 문화 차이가 그제야 보인다. 내가 유교적인 문화에서 여중-여고-남대(혹은 여대 혹은 남녀 비율 적당한대) 구조안에 얼마나 내 안에 갇혀서 지냈는지 알게 된다.
내가 밟는 땅이 꼭 우리나라 땅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땅이 될 수도 있고, 두 다리 튼튼하면 이색 문화에, 이질적인 공간에, 다른 인종 안에 내가 나를 갖다 놓는 것도 살면서 재미있는 일이지 않나?
그런 공간에 놓였을 때 난 사색이 더 잘 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