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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eny Jun 13. 2024

친구랑 함께 하는 일,
수입을 반으로 나눠야 하네요?

동업은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친구와 유튜브를 함께 시작했고, 현재도 함께 운영 중이다. 함께 운영 중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나에게 비슷한 질문을 많이 하곤 한다. '동업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힘든 부분이 있지는 않냐', 그리고 '수입이 반이 되는 것 아니냐, 혼자 하지 그랬냐'라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친구와 함께 했기에 힘든 부분을 이길 수 있었고, 수입을 반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수입이 두 배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나와 친구는 '동업'의 개념에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 같이 취미활동을 하다 보니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케이스이다. 그래서 우리의 포커스는 '돈'이 아닌 '취미, 재미'에 두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 잘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취미로 시작을 했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흔히 일어난다. 우리는 그 취미의 장르가 유튜브였지만, 다른 취미인 등산을 친구와 함께 한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시작은 '함께 즐겁게 등산을 하자!'라고 시작했지만, 그중 누군가는 오르다 보니 힘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등산을 시작했다면 힘이 들 때 '여기서 포기할까?'생각이 들 수 있고, 실제로 그만 둘 가능성이 여럿이 함께 할 때 보다 높다. 왜냐하면 그 선택의 책임은 나 혼자서만 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함께 하면 도중에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같이 등산을 하기로 했으니 힘들어도 참기도 하고 친구의 격려와 응원이 있기에 한두 걸음 더 가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반대편 입장인 친구는 손해가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혼자 가면 빠르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힘들어하는 친구를 격려하며 발걸음 속도를 맞춰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나름대로 또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빨리 앞만 보고 갔으면 그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지저귀는 새도 보고, 자라나는 풀잎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고 누군가를 격려하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 참된 등산의 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쁨을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나누는 기쁨은 더 큰 기쁨이 된다.


나와 친구의 유튜브 성장과정도 이것과 비슷했다. 처음엔 '재미'를 위해 시작했으나 하다 보니 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 '약속'을 지켰다. 둘 중 아무도 그 약속을 함부로 어기는 일이 없었다. 또 친구와 함께 했기에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일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이 되었다. 예를 들면 악플이 달릴 때, 혼자 보았으면 '나'를 향하는 메시지처럼 들려서 더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둘'을 향한다고 생각하니 '우리'라는 틀 안에서 조금 위안이 되었다. 둘이 같이 '왜 그래?' 하면서 오히려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흘러 보낼 수 있었다.


즉, 오늘 나는 이 글을 통해 '동업'을 했기에 힘들고 수입을 반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함께' 했기에 힘듦을 이길 수 있었고, 혼자 할 때 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아직 이 글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 앞으로 계속 하나씩 적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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