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 공부는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 평생 이어지는 수련

by 최지형
(가끔씩 인상적인 글귀나 상념을 끄적여봅니다.)

(제 글은 아버지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버지의 말 6 – 공부는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는 연습이다

–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 평생 이어지는 수련


핵심 메시지:

공부는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성품을 다듬는 과정이다.

진짜 공부는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인생공부다.

고전을 읽고 스스로 성찰하며, 정답 없는 인생에서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



아버지의 생각


명심보감에 나온 글을 인용해 본다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다듬고, 배우는 일은 귀찮고 지겨운 일이 될 수 있으나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진학을 위한 공부, 직업을 얻기 위한 전문 지식의 공부다.

또 하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공부, 즉 삶에서의 처신과 판단에 관한 공부다.


이 글에서 말하는 공부는 후자, 인생에 대한 공부이다.


사실 ‘공부’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대부분 사람들에게 지겹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그랬다. 즐거워서 공부를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다.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는 어느 순간, 자기가 결정하는 시점까지만 해도 되고

그만두어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삶에 대한 공부, 즉 지혜를 쌓고 자기 삶을 다듬는 공부는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되돌아보아야 하는 공부다.


물론 전문 지식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다.

그것은 삶의 기반이 되기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한 공부, 내 마음이 편하고 평안해지기 위한 공부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 공부’,

즉 성품과 태도를 단련하고 지혜를 쌓기 위한 공부라 생각한다.


이 공부가 더 어려운 이유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다 보면 종종

“아~~ 누가 좀 답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게 맞는 것 같다가도, 저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일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게 생긴다.


그럴 때 나는 인문 고전을 참고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몇몇 고전을 읽으며 무릎을 탁 친 적이 많다.

실제로 논어의 서(恕) —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 의 가르침을 접했을 때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의 무리한 지시를 받았을 때,

‘자기가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이면 당연히 상대방도 하기 싫고 어려운 일임을 알 것인데, 어찌 저리 할까...

앞으로 나는 내가 하기 싫고, 힘든 일이라면 무리한 지시보다는 양해를 구하면서 일하겠다’라는 다짐을 했었다.


그 후 고전을 읽으며 실제로 그와 똑같은 생각이 논어의 핵심 사상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수천 년 전의 학자들이 이미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고민했고, 그 나름의 최선의 답을 제시해 두었다.


그리고 고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겪어보지 못한 사례를 먼저 접할 수 있고,

옛 선현들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보면서 미래에 있을지 모를 그 상황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의 인간 심리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기에,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허둥대지 않고

생각해 보았던 대로 처신함으로써 실수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그것이 ‘정답’은 아닐지언정,

그들이 왜 그런 답을 내렸는지에 대한 철학과 논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수학이나 물리는 자연 현상에 대한 이론이고, 고전은 인간 삶의 현상에 대한 이론이다.


아버지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고전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심리,

살아가면서 닥칠지 모를 상황에서의 대처법, 상황 상황에서의 올바름 판단 방법 등을 볼 때마다

한 줄씩 적어보곤 한다.

이번에 너에게 조언을 적어보는 것도 그 과정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이도 일종의 공부이지만, 전혀 따분하거나 힘든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결국은 이러한 공부가 내가 살아가고 처신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방법이란 생각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그 고전들을 참고하되,

나 스스로 곰곰이 생각하고, 스스로 내린 답을 최선의 해답으로 삼는 것이다.

단, 그 답은 반드시 사회의 도덕과 규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립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공부하라’는 말이 지겹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살아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인생에 대한 공부는 정말 끝이 없는 것이란 거다.


그 공부는 단지 무거운 의무만이 아니다.

결국은 더 나은 나, 더 떳떳한 나, 더 편안하고 평화로운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가장 근본적인 성장의 길이다.


그러니 ‘공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성적과 시험만을 떠올리기보다,

우리가 하는 모든 공부가 내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소중한 수단이란 걸 생각하기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편 -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