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라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라

by 최지형
(가끔씩 좋을 글귀나 상념을 끄적여봅니다.)

(제 글은 아버지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버지의 말 7 –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라

– 신독(愼獨),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라


핵심 메시지

진짜 도덕은 남이 볼 때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신독은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는 마음의 훈련이다.

완벽할 수 없어도, 그 방향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버지의 생각


공자는 『대학』에서 아래와 같은 말로 군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덕목을 강조했다.

君子必愼其獨也(군자필신기독야) –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


줄여서 신독이라고 하는 이 말은 ‘홀로 있을 때 삼간다’는 것으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게 한다는 뜻이다.

즉,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다스리는 것—그것이 신독이다.


이 말은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거지만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의 본심에도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나름대로 이 뜻을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주위에 사람이 있건 없건,

행동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부터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홀로 있을 때 삼가는 ‘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그게 ‘척’인지 ‘진심’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진심이 아니라면, 내 마음 한편이 찜찜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말은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들 수준의 소양을 갖춘 이들에게 실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혼자 있을 때 조금쯤 삼가지 않는다고 해서

남들이 알 리도 없고, 법에 걸리는 일도 아니며,

어쩌면 사회적 기준에서 보자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어떤 일은 들키지만 않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나 역시 사람들 앞에서는 도덕과 규범을 지키려 했지만,

시선이 없는 곳에서는 종종 스스로에게 느슨해진 적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위에서 말한 '척'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늘 찜찜한 마음이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 해도, 나는 알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속였다는 걸.


그래서 비록 나도 완벽하게 지키진 못했지만,

그래도 자식에게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금은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바른 일인지, 너는 이미 알고 있다.

옳은 것을 행하고, 그른 것을 삼가야 한다는 것—너도 알고 있고, 나도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잘 안 한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더더욱 자기 편한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사실 이런 행동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결국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고,

자기 존엄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채근담』이라는 고전을 보면서 신독의 중요성을 상기한 적이 있다.

이렇게 쓰여 있다:


“한가할 때 헛되이 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 그 덕을 보게 되고,

고요할 때 얼빠진 듯 멍하게 보내지 않으면, 일이 있을 때 그 덕을 보게 되며,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양심을 속이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덕을 보게 된다.”

이 말은 곧,

홀로 있을 때에도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은 세상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뉴스를 보다 보면,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명망 있는 인사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그 명성과는 정반대 되는 행동을 했다가 결국 들켜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건 단순한 실수 이상의 일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결과이며, 무엇보다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신독이라는 덕목은 신(神)이 아닌 이상 완벽하게 실천하긴 어렵다.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는 것이 옳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특히나 사적인 영역,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신독을 완벽히 지켜야 한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라도, 타인에게 해가 되거나 법을 어기는 행동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가끔은 잊고 살아도 괜찮다. 내 마음 편한 대로 해도 좋다.

그러나 그 뜻을 가끔씩이라도 되새기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간의 도리이자 삶의 태도라고 나는 믿는다.


신독은 완벽히 실천하라는 명령이 아니다.

그 방향을 기억하고, 애써 그쪽으로 걸어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바로 그 마음이 나를 지키고,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6편 - 공부는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