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君 臣臣 父父 子子, 각자의 자리를 올곧게
(제 글은 아버지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버지의 말 9 – 본분을 지키는 것이 사람됨의 시작이다
–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각자의 자리를 올곧게
핵심 메시지
모든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역할과 자리가 있다.
각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곧 사람됨을 지키는 일이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본분도 있다. 지금 그 자리를 성심껏 살아가라.
아버지의 생각
세상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본분이라는 것이 있다.
이와 관련한 『논어』의 내용을 적어본다.
제경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간단히 답했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
풀이하면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정명론(正名論)이다.
지금 나는 우리 가정에서는 아버지이고, 어머니에게는 남편이며, 회사에서는 연구소에 근무하는 회사원이다.
내 부모님께는 아들이고, 초등학교 동창회에서는 회장이다. 이처럼 사람은 각기 다른 여러 자리를 동시에 살아가고 있으며,
그 자리마다 지켜야 할 태도와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그에 걸맞은 태도로 임하는 것,
즉 본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여겨지는 본분을 온전히 이행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본분을 다했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평가 또한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 스스로는 본인의 본분에 충실했노라 말하지만, 이런 자기 평가는 달라질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현재 자기 자신의 위치가 무엇인지,
그에 합당한 본분이 무엇인지,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 본분에 충실하려 애쓰는 태도는 인간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나도 나 스스로에게 “내 본분에 충실히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부족함 없이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나는 주어진 여건에서 너희들에게는 아버지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이었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성심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말하고 싶다.
물론 위에서 말한 대로 이 평가는 너희가 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역할도 변하고, 그에 따라 지켜야 할 본분도 달라진다.
젊을 때는 자식으로서, 나이가 들면 부모로서, 더 시간이 지나면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 시기에 맡겨진 본분은 반드시 그 시기에 충실히 다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흘러가고, 그에 따라 우리의 위치도 자연스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그 시기에 주어진 본분에 충실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아무리 애써도 그때의 본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놓쳐버린 본분 때문에 나중에는 더 큰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지고, 행복해 할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너희도 언젠가는 자녀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의 자리를 맡게 될 것이다.
그 위치에 맞는 본분을 각자의 방식으로 감당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게 만족스럽든 아니든, 결국 네가 맡게 될 몫이다.
그때 이 말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나는 내 본분에 충실했는가?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는가?”
그러니 우리 모두, 후회나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현재 주어진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려 노력하자.
지금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태도 속에 너의 사람됨이 담겨 있고, 결국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거울이다. 그 거울을 잘 보도록 해라.
잘 생겼는지, 추한지를... 잘 생겼어도 빗질 한번 더하고, 추해보이면 꽃단장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