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 담대하되 세심하고, 원만하되 예리하라

부드러움 속에 중심을 지닌 사람

by 최지형

(제 글은 아버지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버지의 말 10

담대하되 세심하고, 원만하되 예리하라

부드러움 속에 중심을 지닌 사람



핵심 메시지

담대함은 스스로에게 떳떳할 때 비로소 갖춰진다.

세심함은 작은 실수를 막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다.

인간관계에서는 원만함을 갖되, 핵심을 꿰뚫는 예리함도 함께 길러야 한다.



아버지의 생각 ‘담대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꿀리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은 어디서 생기는가? 自信이라는 한자 그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이 없고,

내가 믿는 바가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나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은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다.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모든 출발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세심하다’는 것은 작은 일 하나도 꼼꼼히 살피고,

빈틈없이 처리하려는 태도다.

일을 할 때에도, 사람을 대할 때에도, 모든 행동을 함에 있어 이 세심함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큰 실수는 대부분 작은 실수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작은 것을 대충 넘기지 말고,

매사를 세밀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로 임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다른 사람의 입장도 함께 살피는 세심한 자세가 필요하다.

적어도 서로 속상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함께 기쁘게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되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원만함’은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는 태도이자,

다름을 품을 수 있는 여유라고 생각한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끝까지 대립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자신도 돌아보고, 또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바로 원만함이다. 이 원만함을 강조하는, 아래의 <채근담> 정신이 나는 참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수양하여 현실 상황에 가장 적합하고 원만하게 행동하라'

'원만함'은 회피가 아니라 모두가 편해지는 지혜로운 방식이다.


반면 ‘예리함’은 그런 여유로운 태도 속에서도

중요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사물이나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그 본질을 이해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라 했다. 이 또한 우리가 처신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무작정 둥글기만 해서는 오히려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그래서 원만하되 예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모두 갖추기도 무척 힘들고, 또 항상 지키며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 또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자주 잊고 지내고,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덕목들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려 애써야 한다.


하지만 이 태도가 왜 필요한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러한 삶의 태도는 결국 내 만족과 행복으로 이어지고, 나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명심보감에 실려 있는 문구를 하나 적어본다.

膽欲大而心欲小 智欲圓而行欲方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담력은 크게 가지되, 마음은 세심해야 하고,
지혜는 원숙하되, 행동은 바르고 단정해야 한다.


담대함과 세심함, 원만함과 예리함,

이는 서로 상반되어 보이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는 덕목들이다. 결국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도 될 듯하다.


거듭 말하지만 처신이란 것이 참으로 어렵다 느껴진다. 하지만 처신에 있어 중요한 이 균형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너희 인생은 분명 더 단단해지고, 또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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