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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정무역가 kwang Nov 02. 2021

자석으로 쓰레기를 건져 올린다고?(1)

한국에서의 '마그넷 피싱' 체험기 

인터넷에서 우연히 흥미로운 영상을 보게 됐다.

배경은 유럽 어느 하천. 건장한 남성이 묵직한 무언가를 메단 로프를 낚시에서 캐스팅하듯 물가로 던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심스럽게 로프를 수면 위로 다시 당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로프 끝엔 족히 몇 년은 물속에 있었을 것 같은 녹슨 자전거가 딸려 나온다.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땅으로 건져 올린 후 그 남성은 대어를 낚은 낚시꾼이 으레 하듯 흥분한 상태로 자전거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 유럽 남성이 하고 있던 건 바로 로프에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연결해 하천이나 강 속 고철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마그넷 피싱(자석낚시)'이었다.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는 고철들을 낚아 강과 하천을 보호하는 환경 레저.

출처: swedishmagnetfishing

알아보니 최근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선 이미 각광을 받고 있으며 작은 칼이나 자전거 같은 일상적 물건부터 골동품, 동전이나 보석이 들은 금고까지 자섞낚시의 수확물은 상상을 넘어선다고 한다. 이렇게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는 희열 때문에 자석 낚시꾼들은 그 매력을 종종 낚시에 보물 찾기를 더한 것이라고 표현한다고.


'음.. 그러니까.. 환경을 보호하면서 낚시에 매력을 느끼고 보너스로 골동품을 건질 수도 있다는 거야?' 문득 한국에서 플로깅을 이을 환경 레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로깅(Plogging)은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환경 레저로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국내에서는 "줍깅"으로 불리기도 한다.


얼른 한국의 환경 지킴이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과 유튜브를 찾아보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마그넷 피싱을 하는 스웨덴 단체(@swedishmagnetfishing)를 찾았다. 그리고 바로 DM을 보냈다. '한국에선 아직 마그넷 피싱이 생소한데 소개하고 경험해보고 싶다. 준비물과 팁이 있다면 공유해줄 수 있겠나?'

네이디뮴 자석 출처:@swedishmagnetfishing

답변은 꽤 빠르게 왔다. 준비물은 간단했다. 로프와 네오디뮴 자석, 그리고 장갑. 자석은 돌에 걸릴 수도 있으니 작은 자석부터 시작해보라는 팁까지 전해줬다. 우선 그 단체로부터 받은 이미지와 마그넷 피싱의 내용을 정리해서 내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많은 분들이 흥미와 호기심으로 하트와 댓글을 달아주셨다. 이젠 실제로 물가로 가 낚시를 해보고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나 팁, 추가적인 준비물 등을 공유하면 된다.


그런데 막상 혼자 하기엔 용기가 나지 않았다. 벌써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함께 할 동행자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세분께 연락을 했다. 모두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호기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실 거란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네 명이 모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서울판 마그넷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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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phase

@hoooonkie

@blooming_ur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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