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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걀머리 Aug 19. 2024

뇌과학과 철학의 만남: 뉴로패스와 의식의 수수께끼

탈인지 <4장 인간존재자로서 생각하기 > 요약

4장은 인간은 정말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묻는 챕터다.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 ai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직접 책을 정리한 글 10장 정도를 Claud ai에게 제공하여 요약해 달라고 하고, 요약본에서 내가 궁금한 과학적, 철학적 정보를 추가하게 한 뒤 그 결과물을 다시 chatGPT에게 보여주며 수정보완하라고 했다. 다음은 그 최종본이다. AI 가 이 어려운 내용을 얼마나 쉽게 정리했는지 한번 읽어보시길!


1. 스콧 베커의『뉴로 패스』

스티븐 샤비로는 스콧 베커의 『뉴로 패스』라는 작품을 분석하며 탈인지 4장을 전개한다. 2008년에 출간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과학소설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스릴러 장르를 넘어서, 의식과 자아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2.『뉴로 패스』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테러와 환경 문제로 혼란스러운 미래의 미국이다. 주인공 토머스 바이블은 40대 심리학 교수로, 토머스는『캄캄한 뇌를 가로질러서』라는 책에서 '논증 A'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 바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혼한 뒤 교외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그의 지인이자 뇌과학자였던  닐 캐시디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이야기는 급변한다. 닐은 과거 미국 정보의 뇌조작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이제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일반 시민에게 사용하여 자기의 철학적 주장을 입증하려 한다. 그는 자유 의지와 의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모든 행동은 뇌의 기계적 과정의 결과임을 믿는다. 사람들의 뇌를 재배선하면 감각을 조작하고 도덕적 억제력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닐은 인간 의식의 본질을 부정하기 위한 철학적 실험으로 살인까지 저지른다. 토머스는 닐을 막기 위해 FBI와 협력하지만, '꼭두각시 기계(The Marionette Machine)'에 갇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장치는 그의 뇌를 직접적으로 조작하여 그의 의식을 완전히 통제하는 장치로, 토마스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도록 강제된다. 그는 자신의 손이나 눈을 움직이는 등 기본적인 행동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점점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자아가 붕괴되는 듯한 강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조작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의 공포를 의미한다. 토마스는 이 장치로 인해 자신의 자아가 환상에 불과하며, 자유 의지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철학적 진실을 마주한다.  과연 인간은 실제로 자유로운 존재인가? 또는 그저 뇌의 기계적 처리 과정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한가?



3. 토마스 바이블의 책 속 ‘논증 A’란 무엇인가?

'논증 A'**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믿고 있는 현실에 대한 매우 도전적인 개념이다. 이 이론은 우리의 경험과 의식이 실제로는 뇌가 미리 결정한 것을 우리가 단지 나중에 인식하게 된 결과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에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골랐다고 치자. '내가 초콜릿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논증 A'에 따르면, 사실 여러분의 뇌는 그 결정을 인식하기 전에 이미 작동한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자유 의지와 자아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뒤흔든다.


4. 과거와 현재, 정신에 대한 이해의 변화

역사적으로 볼 때, 각 시대의 지배적인 과학 기술 패러다임은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와 설명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는 기계식 시계가 최첨단 기술로 여겨졌으며, 이에 따라 인간의 정신을 정교한 기계 장치에 비유하는 경향이 있었다. (줄리앵 오프레 드 라메트리의 인간기계론).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산업혁명 시대에는 증기 기관이 혁신 기술로 부상했다. 이 시기에 프로이트는 그의 정신역동이론을 통해 무의식, 억압, 리비도 등의 개념을 증기의 압력과 방출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물질세계의 이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자기 인식과 정신 모델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걸쳐 정보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뇌와 정신을 컴퓨터와 정보 처리 시스템에 비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인지과학과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뇌를 복잡한 정보 처리 장치로 보는 계산주의적 관점이 주목받았으며, 인공지능 연구는 인간의 사고 과정을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의 관점에서 모델링하려 시도했다. 다니엘 데닛의 '다중 초안 모델'이나 마빈 민스키의 '정신의 사회' 이론이 그 예이다.

오늘날에는 fMRI(기능적 자기 공명영상)와 TMS(경두개 자기 자극) 같은 첨단 도구들은 뇌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특정 뇌 영역을 자극하여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이제 정신을 단순히 비유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뇌의 실제 메커니즘을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5. 우리의 경험은 진짜일까?

과학자들은 우리의 경험이 단지 뇌가 정보를 처리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일 수 있다고 말한다. 벤자민 리벳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뜨거운 물에 손을 대면 "앗 뜨거워!"라고 느끼기 전에 이미 뇌가 손을 빼라고 명령을 내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들이 의식적인 결정을 하기도 전에 이미 뇌에서 그 움직임을 명령하는 신호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의식이 뇌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결정 이후에 의식이 작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6. AI와 인간의 뇌, 그 차이는?

AI는 특정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할 만큼 발전했지만, 여전히 인간의 뇌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인간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가 넘는 시냅스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며, 이는 AI 시스템의 단순한 계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면 AI가 언젠가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 철학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의식이 단순히 복잡성의 산물인지, 아니면 생물학적 뇌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현상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7. 철학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철학자 레이 브라시에는 과학의 발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에는 의미가 없으며, 단지 원인과 결과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경험이 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일 수 있다는 그의 주장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이성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여전히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독특함이 있다고 본다.

반면, 스콧 베커는 이러한 접근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베커는 우리의 경험이 실제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되,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확장적, 역설적 실용주의"라 부르며, 모순을 인정하면서도 실제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8. 결론: 우리의 존재와 의미

이러한 철학적 논의들은 우리의 일상과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깊이 있게 형성한다. 베커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우리의 경험이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그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이 모순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인간다움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의 모든 결정이 이미 뇌에 의해 내려진 것이라면, 우리는 여전히 우리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까? 또는 AI가 인간의 뇌만큼 복잡해진다면, 우리는 그들에게도 인간과 같은 권리를 부여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한 답을 허락하지 않지만, 이러한 논의는 우리를 더 깊이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철학과 뇌과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중요한 통찰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경험은 진짜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탐구가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그런데, 2024년에는…

이 정리를 마무리할 때쯤 AI들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https://youtu.be/Zhi_QL7pPLA?si=o5RpMH2L2-Z6f_sY


사람이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 착각이라는 논지를 읽다가, 이제는 거꾸로 AI가 생각할 수 있다는 영상을 소화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섭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신기한 시대 아닌가? 정말 특이한 지점에 우리는 산다.



(소곤소곤: 이 특이한 시대를 자세히 관찰하고 대화하고 누리고 싶은 분들을 달걀머리 사이트에 초대합니다. 이 책 『탈인지』의 두 번째 모임에도 초대합니다.)

http://eggheads.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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