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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면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박 노 해 -



며칠 동안 서류작업을 한다고

바빳습니다. 아니 바쁜 척을 했습니다.

그래서 귀를 닫고, SNS도 닫고,

마음도 닫고 일만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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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지만 그렇게 살았습니다.

밖을 보니

광화문에는 수 많은 별과 같은 촛불들이 모여

어두운 곳을 밝히고,

학교에 있던 아이들은 버선발로 나와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목소리들이 울려펴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한 시인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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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시인.


그는 이미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일까요?


점점 겨울이 깊어져 갑니다.

바다물결도 차갑고

바람도 차갑지만

곧 새봄이 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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