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유안진 -
높은 물가에 요즘 한숨이 잦아졌다
퇴직 후 놀고 먹은 지 어언 3개월째.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먹고,
밖에 나가면 차 한잔,
생활용품 가격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그렇게 통장 속 잔고가 줄어들면
또 취업사이트를 뒤적인다.
제일 먼저 보는 조건은 연봉.
그러다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시인은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신다고 한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들에 찬사를 받는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갔다.
따뜻한 온실 속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그것은 사람이 키우는 것이다.
값없는 들꽃은 비, 바람에
추위에, 더위에 방치된다.
들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근대 그대여 아는 가?
세상엔 값비싼 화초가 아닌
값없는 들꽃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시인은 눈금(기준)에 대해 말한다.
땅의 눈금과 하늘에 눈금은 다르며,
달라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