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정 호 승 -
말과 언어에 대한 글이 많다. 특히 요즘. 얼마 전 1인 작가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언어의 언도, 말의 품격, 최근 말 그릇이라는 책까지. 요즘은 말과 글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말이란 참 어렵다. 이미 속담에서도 '아'다르고, '어'다르다 하지 않았는가?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지론이 있는데 말은 곧 그 사람을 나타낸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말실수라고 했던 말들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로 뱉어낸 실수가 아니던가? 술김에 헛말이 나왔네. 이런 말도 마찬가지로 술을 기운을 빌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했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우리 모두 이런 어둔 감정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힐난하고 싶지는 않다.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말을 듣다 보면 무섭다. 두서없이 적어보면, 씨빨 좆같네, 미친년, 걸레년 등등 어찌 보면 단조로운 욕설의 나열이다. 그런데 자세히 듣다 보면 그냥 나온 게 아닌 거 같다. 각자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위협을 느끼면 활짝 깃털을 펼치는 공작새처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다.
부부관계나, 친구관계나 무슨 관계든 말 한마디로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나처럼 말이다. 한 친구에게서 선생님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친구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으니 말이 통할리 만무하였다. 이성은 이해가 되지만 감성은 그러지 못하였다. 한 동안 난 그 친구를 피해 다녀야만 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란 핑계로)
우리는 타인의 가슴에 말로 못을 박는다. 그리고 못이 박힌다. 누군가에겐 많은 못을 박았을 수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많은 못이 박혔을 수도 있다. 이제 못이 아닌 꽃을 심어보자. 당신 품에서 향기로운 꽃향기 날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