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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Dec 30. 2017

무술년을 살아가야 할 나에게

얀테의 법칙과 2018년 똥개의 해.

연말연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나는 한눈을 팔기 시작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그냥 1년 동안 반복되는 일에 조금 지겹다는 싫증 때문이겠다. 모두들 송년을 맞이하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데 난 참 그게 안된다. 다가오는 2018년 첫 시작은 비장해야 될 것 같고, 떠나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가득 차면 의무적으로 얀테의 법칙을 떠올린다.

얀테의 법칙은 과거 스칸디나비아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일종의 관습법으로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사가 1933년 그의 소설에 쓴 내용이 정리된 것이다. 북유럽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며, 어떻게 북유럽이 시민의식이 높아졌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남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3. 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4. 당신이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5. 당신이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당신이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7. 당신이 모든 것에 능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8. 남들을 비웃지 말라.

9. 아무도 당신을 신경쓰지 않는다.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


끝으로 당신에 대해서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치 말라.


북유럽 국가의 부모들이 자녀를 키울 때 이 얀테의 법칙을 자주 가르친다고 한다. 한국 문화와는 다소 이질적인 이야기일지라도 나는 얀테의 법칙을 보며, 나를 점검한다. 지극히 평범한 나지만,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서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야 하며, 뛰어난 사람이 될 것을 채찍질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삶이 멋지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멋짐이 아닐까?


며칠 뒤면 2018년 무술년이 찾아온다. 무술은 음양오행 중 노란색을 의미하는 무와 12 동물 중 개를 뜻하는 술이 합쳐진 해란다. 한마디로 "황금개의 해"이다. 난 간단히 2018년 똥개의 해라고 하고 싶다.(우리나라 개의 노란은 누렁이를 의미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시골집에 놀러가면 묶여져 있는 누렁이를 보며 우리는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5,000원 주고 할머니가 사온 그 강아지가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강아지는 어릴 때 마당을 뛰놀고 숲을 누볐다. 그러다 개가 되고, 개목줄에 묶여 집을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개라고 생각하는 가? 난 아니다. 어릴 때 많은 것을 해보고, 커서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그 누렁이야말로 평범함 속에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에 가족, 자식, 연인 등 다양한 목줄로 마음대로 살아가진 못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올 한해를 잘 지내길 바래본다.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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