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취해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량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한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를 좋아했다. 대장금, 허준, 목욕탕집 사람들, 고등어 등등
아침드라마, 저녁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등등
지금도 여전히 드라마를 즐겨본다. 그리고 가끔 본 드라마를 다시 보곤 한다.
대학을 졸업할 시즌에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웹툰을 통해 이미 다독한 내용이었다.
며칠 전 다시 미생을 보았다. 어쩌면 나랑은 뭔 이야기 일수도, 아님 나의 이야기 같은 드라마 내용에 빠져 들어갔다. 그때는 몰랐던 이 시가 눈에 들어왔다.
샤를 보들레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시를 읽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그는 많은 재산을 탕진한 사람이며, 성병으로 고생한 이였다. 살았을 적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거절 당했고, 인정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죽진 못하였고 말년에 요양원에서 지내다 파리에서 사망한다.
미생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내가 회사 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게 뭔지 알어?"
"술을 배운 거"
"외로운 거 이놈한테 풀고, 힘든 거 이거 마시면 내려 가고, 싫은 놈한테 굽신 거릴 수 있었던 것도 이 술 때문이지" "근대 가장 후회하는 것도 술을 배운 것이지."
...
"술 즐겁게 마셔"
우리 모두 무언가에 취해 있다. 술이든, 친구든, 게임이든, 일이든, 여행이든...
즐겁게 취하자.
수승화강(水昇火降)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