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좋냐?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들.

by 동동이

미세먼지가 심하다. 하지만 벚꽃구경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인스타 벚꽃사진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꽃놀이를 연상할 때 일본에 하나미를 생각한다. 하나미(꽃놀이)는 벚꽃을 보며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다. 일본뉴스에서는 지역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를 선으로 나눠 벚꽃전선이라 일켰는다고 하니 벚꽃의 인기는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다르지 않은 것 같가.


그러나 벚꽃은 나에게 10cm의 노래와 같다. 한마디로 "벚꽃이 좋냐"다. 사실 파릇한 새싹이 돋는 이 봄에 벚꽃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못마땅하다.


우리나라에는 이른봄부터 늦은봄에 이르는 사이에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바람꽃이라는 이름의 식물이 자생한다. 이름도 재미나다.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까지 이 꽃들은 추위가 가시기 전에 서둘러 피는 꽃들이다. 조금 일찍 개화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키도 조금 작다. 주변의 식물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은 것이다. 길목마다 피어 있는 벚꽃보다 자신만의 생존법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있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존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가는 꽃들이다. 우리가 벚꽃에만 정신 팔린 나머지 다른 꽃들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도정환 시인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말하였다. 맞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느냐. 문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꽃들이 너무 많다는 것.


봄이다 만물이 태생한다는 이 계절에 우리 청소년도 환하게 피어나길 진정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