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떨치고
떠날 수 있음에 감사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음에 더욱 감사
조금만 더 보자
낯선 땅의 산과 들과 꽃들
조금만 더 듣자
낯선 땅의 물소리와 새소리.
- 나 태 주 -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과 무작정 떠나는 사람, 두 사람 중 무작정 떠나는 쪽에 쫌 더 가깝다. 여행은 돌아온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아오지 않는 건 떠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여행을 출발한 것일까? 떠나간 것일까?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일하 던 곳에서 퇴사를 했다. 퇴사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진다. 송별회를 했다. 웃으며 보내주었다. 그게 고마웠다. 마무리는 다소 부족했지만 2년 간 나를 인정하고 고마웠다는 말들을 해주었다. 그 말이 더 고마운 걸 아실까. 사실 정들었던 곳을 떠난다는 게 서운하다. 30대의 영글어 가는 시기를 함께 한 곳.
청소년들과 부딪히며 성장한 필드였다. 아마 2년의 시간을 정리하자면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이다.
고맙고 감사했던 그곳을 떠나 이제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