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 석 주 -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아이는 일찍 철이 들 수 밖에
없었고 투정보다는 인내를 먼저 깨우쳐야만 했습니다.
때론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내야했고
때론 눈물겨운 가난도 버텨내야했지요
그렇게 아이는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통해
모난 부분을 깍아내었고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다듬어져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붉은 대추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속에는 몇개의 태풍, 번개, 바람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