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였지만 "이제 엄마랑 자주 볼 수 없구나" 생각했다. 예상대로 엄마와는 20살이 지난 어느 날 연락이 되었다. 서먹한 엄마와 내가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가끔 엄마는 "우리 아들 잘 자라줘서 고마워"라며 지그시 슬픔을 뱉어내시곤 했다. 얼마 전 엄마의 김치가 택배로 왔다. 처음으로 엄마에게 김치를 받아 본 것이었다. 다이소에 가서 김치통 3개를 사서 택배 온 김치를 자취방 냉장고에 구깃구깃 넣으며 생각했다. 냉장고에 가득 찬 저 김치는 엄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