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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아무한테서도 잊혀지고 싶은 날

by 동동이

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그리고 억울해서

세상의 반대쪽으로 돌아앉고 싶은 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기라도 하고 싶은 날

내게 있었소

아무한테서도 잊혀지고 싶은 날

그리하여 소리내어 울고 싶은 날

참 내게는 많이 있었소

- 나 태 주 -



INFP유형은 내 MBTI 결과다. 검색창에 이 유형을 검색하면 대게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해심이 많고 관대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의미를 찾고자 한다, 등등 뭐 그렇다. 어디 성격이 16가지로 구분될 수 있겠냐만서도 무속인의 그것과는 다르게 과학적이란 말에 신뢰가 간다.


MBTI는 대중적인 성격유형 검사이다. 똑같은 사건에도 어떤 사람은 A의 반응을 나타내고, 또 어떤 이는 B의 반응을 나타내는 걸 보면 분명 사람마다 성격은 제각각인 거 같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말을 참 밉깔시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웬일로 오늘은 도와주네"라든지, "이거 같이 하면 좋겠는 데.."를 "에구 내가 애캉 일한다"로 말하는 걸 들으면 "이 사람은 밉깔스런 사람이구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말 한마디에 사람 빈정이 상하고 섭하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도 곱다"는 것도 말과 행동의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결국 사람이고, 대화인걸 보면 말이 가지는 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상처 받고 섭해서 숨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들이박는 사람도 있다. "지 성질대로 사는 것이제"라는 아버지의 말이 와 닿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가는 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시점을 섭하게 생각할꺼 같다. 자영업자는 코로나로 인한 정부 조치에, 의료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나는 밉깔스럽게 말하는 직장 상사로 인해 그런 날들이 이제 그만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 오늘 하루가 그런 날이 었다면 당신도 조용히 소리 내어 울어 보시는 건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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