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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네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 정 주 -


국화꽃 축제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가을만큼은 꽃들이 제 미모를 한껏 발휘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중 국화는 아름다우면서도 진한 향기를 품어냅니다.

이렇게 이쁜 꽃이지만 저는 국화꽃을 보면

슬픈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건 아마 장례식에 사용되는 꽃이기 때문이죠

영화 국화꽃향기를 보면 병에 걸린 주인공이

세상 마지막 순간보다 슬픈 건 나로 인해 눈물지을

당신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故장진영씨입니다.

영화가 현실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시인은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면서 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준비가 있었기에 국화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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