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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 한 상 경 -

물건 하나를 중고장터에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애지중지하였으나 시간이 지나

서납장속에서 빛을 보지 못한 신세가 되었지요

어느날 서납을 정리하다 보니 이것이 나왔고

이제는 필요없어 중고장터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우리 문화는 내 것에 대한 욕구가

유난히 강한거 같습니다.

내 집이 있어야 되고, 내 친구가 있어야 되고,

내 차가 있어야 합니다.

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돈을 벌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시인은 나의 꽃이 가장 아름답거나,

향기롭다고 하진 않습니다.

다만 나의 꽃은 이미 내 가슴속에 피어 있기 때문에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합니다.

이 시를 보고 있으니

어린왕자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정말 그러한가요?

여러분 중에는 혹시 내 가슴속에

무엇이 피어 있는지 잘모르시는 분이 계신가요?

사실 전 제 가슴속에 어떤 꽃이 피어있는 지

확신하진 못하겠습니다.

조금씩 발아 되어 이제 새싹이 올라왔으니깐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내 가슴속에 피어 있는 그 꽃이

이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울 것입니다.

아마 당신도 그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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