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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Jun 26. 2024

바카라에 빠진 아이들

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요즘 청소년 중독문제가 점점 저연령화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 고등학생이 주로 하던 걸, 이제는 중학생, 초등학생이 한다는 말이었다. 특히 인터넷 도박중독은 그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인터넷 도박에 빠져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다, 이를 수용하지 않자 건물에서 뛰어내린 사건이 있었다. 무엇이 이들을 도박중독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요즘 청소년들은 콘텐츠에 열광한다. 청소년 중 웹툰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불법사이트들이다. 흔히 누누티비라고 불리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청소년들이 이용한다. 그리고 유료화 서비스 되어 있는 웹툰을 보기 위해서도 불법 사이트를 이용한다. 그럼 이런 불법사이트들은 왜 무료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일까? 그건 바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미끼다. 트래픽이 올라가면 그만큼 불법도박, 불법성인, 불법거래 업자들이 그 사이트에 광고를 한다. 이런 광고수익이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는 비용이 된다.


그럼 불법업자들은 왜 돈을 주며 불법 인터넷 도박장을 홍보하는 것일까?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이트에 접속한 청소년은 현란한 문구에 혹은 호기심으로 사이트를 눌러본다. 그렇게 그 사이트에 접속하여 단시간 수익이 되는 순간, 불법도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불법도박은 삶을 완전히 망가트린다. 공부를 할 때도, 쉴 때도, 계속 생각나게 한다. 그렇게 잃고 따고를 반복하다 보면, 이미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돈을 잃게 된다.


청소년이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도박을 할 수 있느냐 물으시는 분도 있다. 먼저 용돈으로 시작하다 보면 금방 돈이 없어진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고 부모님 몰래 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어떤 친구들은 당근거래를 통해 값나가는 물건을 팔아 도박비용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렇게 돈을 구하다 더 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게 되면 사채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청소년들이 도박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 환경적인 면도 있겠고, 치료적인 면도 있겠다.

먼저 환경적인 면은 인터넷 도박에 접속하기 너무 쉽다는 이유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면 도박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 컴퓨터, 태블릿 등 간단히 접속이 가능하다. 원천봉쇄는 폐쇄병동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부모가 24시간을 지켜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번째로 치료적인 면으로 도박중독은 치료가 어렵다. 상세히 말하자면 치료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즉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인고의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흡연과 마찬가지로 도박도 언제 다시 하게 될 줄 모른다. 내가 완전히 도박을 끊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언제든 다시 도박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나마 요즘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독예방센터가 있기 때문에 정보 혹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도박중독 치료를 위한 폐쇄병동은 9개뿐이라고 한다.


도박에 중독되는 청소년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한다. 어른들의 탐욕으로 인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어른들의 관심과 변화일 뿐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청소년 불법도박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된다.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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