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학령기 아이가 자퇴를 한다고 말하면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살아온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자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다.
내가 만나온 보호자 분들도 다수는 그렇다.
어제는 한 어머니께서 상담을 요청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얘가 자퇴를 하고 싶다는 데, 어떻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자녀분이 왜 자퇴를 하고 싶다고 하던가요?
자퇴를 하면 집에서 게임만 할 것 같은 데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게 맞지 않을까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보호자는 청소년이 자퇴를 한 후를 걱정하고 있지만, 자퇴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직잘 모르고 계신것 같았다.
어머니, 먼저 자녀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셔야 될것 같네요. 어떤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지를 알아야 그 다음 단계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퇴를 하는 이유는 수도없이 많다. 그리고 꼭 하나의 이유만으로 자퇴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이유와 상황들, 그리고 심리적인 것 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그만 둘 때 무엇때문에 퇴사를 하는 가? 낮은 연봉, 직장상사, 커리어에 대한 고민 등 많은 이유 혹은 용납할 수 없는 이유 등으로 퇴사를 하게 된다.
학생은 의무교육이라서 자퇴를 하면 안되는 것인가? 혹시 알고 있는 가? 대한민국 의무교육은 중학교까지다. 고등학교부터는 의무가 아니다. 선택의 문제다. 물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녀를 도울 의무가 부모에게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돕는 것이지 선택을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퇴가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나온 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또 자퇴 후 갈팡질팡하는 청소년도 있다. 모두가 각자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돕는 역할정도다.
자퇴와 관련한 상담이 오면 늘 한결 같이 말하는 것이 있다. 자녀분과 대화를 나누어 보시라고.
오늘 당장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달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녀와 함께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다고.
사회에 나간다면 우린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는 가정이다. 소통을 배울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평생의 거름이 될 그 기회를 잡으시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