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자유푸(賈又福) '무제(無題)', 종이에 수묵, 20세기, 개인
흔히 먹으로 그린 그림은 검은색만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답니다. 우선 칠하지 않은 종이는 흰색, 먹을 더하면 검은색, 그리고 바짝 마른색과 축축한 색, 마지막으로 진하고 옅은 색 그래서 먹은 육채(여섯가지 색)라고도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퇴생이라는 시선으로만 보니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길을 선택한 청소년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 감사할 텐데 말입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들도 어쩌면 닫힌 프레임에만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검은 먹에도 여섯 가지 색이 있는데 사람에게는 더 많은 모습들이 있지 않을까요?
내가 판단한 그 사람 혹시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