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고, 그 열쇠는,,,
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오늘은 아이들과 프로필 사진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6개월 간 음악동아리 활동을 하며 작사를 한 노래에 커버 앨범 표지를 촬영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평소 수수한 모습으로 센터에 오던 아이들이었죠. 그날은 메이크업과 개인 화보와 단체 화보를 찍기로 하였습니다. 저마다 의상 컨셉을 정하고, 스튜디오에 방문하였습니다.
한 친구씩 메이크업을 받으러 가는 동안,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처음 찍는 프로필 사진 촬영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메이크업 전/후 나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보기도 하였죠. 순서에 맞춰 아이들이 나가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내가 알던 아이들이 맞는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서로 웃으며 이쁘다는 말을 저들끼리 주고받다가, 순서가 되어 한 사람씩 표지 촬영을 하였습니다. 웃던 얼굴은 어디 가고, 저마다 자기 개성을 나타내보였습니다. 정말 한 사람도 같은 느낌이 없이, 저마다의 개성을 뿜뿜 하였지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린 아이들을 정말 잘 알고 있을까? 단순 메이크업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과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를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니,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보여주었죠.
개별성을 강조하면서도 저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인간은 정의하기를 좋아하죠.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험한 것, 안전한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 DNA에는 여전히 무언가를 나누고 구분 짓기를 좋아합니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우린 범주화시키고 솔루션 방식만 찾곤 합니다. 매체에서는 솔루션 육아, 솔루션 대책, 솔루션 방안 등을 이야기하며, 전문가로 해결책을 말하곤 합니다. 근ㄷ 그게 정말 해결책이 맞을까요?
살아가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고, 그 행복은 각자의 열쇠로 여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지기 위한 열쇠는 바로 아이들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