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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김 용 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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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요즘 이말을 들어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화를 잘 안합니다.

경상도 남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어릴적 교육을

용건은 간단히, 할말만 하고, 끊자.

이렇게 배워서 그런지 5분 이상 통화를 한적이 별루 없읍니다.


기존에는 300분 무료통화였지만, 한달에 겨우 30분 사용할까 말까 했는데..

더욱 웃픈건 요즘은 무제한 통화요금제로 사용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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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에 시를 읽고 있노라면

섬진강이 햇살에 비추어 황금빛 속살을 비추는 것처럼

시에서도 환한 서정적 느낌이 물씬 풍겨져 나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줄 때면

세상은 아름다워지죠.

매일 매일 뜨는 달인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다니 이것참 ..

근대 이게 너무 멋진일이 아닌가요?


뭐해? 라고 하는 것이 아닌

달이 떴는데 혹시 봤니? 라고 물어본다면

그 달을 두 사람이 보고 있노라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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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 시를 읽다보면

내가 전화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내가 전화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될텐데.

오늘 밤은 전화 한통 해야겠네요.

달이 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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