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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 유 안 진 -


프랑스 테러사건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테러가 일어났는지 누구의 소행인지 내가 도울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조차 하지 않은 오늘이었습니다


전 부끄러운 거, 잘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헤아릴 수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할 때는

셀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를 보면서 공감을 했습니다.

남을 위해 우는 날은 없었고, 결국은 나 자신만을 위해 울었습니다.

성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을 이롭게 해야 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인 야욕은 나 자신에 성공이었던거 같습니다.

자신의 뜻을 확고히 세워 실천에 나가는 나이가 서른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한자로는 而立(이립)이라고 한다지요

이제 곧 서른인데 남을 위한 이립을 세웠는지 되돌아봅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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