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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진다는 것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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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낳은 대문호, 자아를 탐구하는 작가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

그는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할 정도로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전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대단하구나 생각했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는 목적이 있을꺼에요.

그런데 지금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행복해질려고 지금은 고통 속에 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어불성설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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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저는 격주로 서울을 오가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있어요.

KTX를 타는 것보다 비행기가 저렴하여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슝슝

날아 다니고 있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내 맘 같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서 내가 잘 못 선택한 것일까?

페이스북 보면 다들 꿈을 찾아 떠나고 다들 행복해진 결과를 보여주는 데 말입니다.

오늘도 탈락 문자를 받았네요

사실 조금 겁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 곧 서른인데 어쩌면 이렇게 계속 긴긴 어둠속에 갇혀 사는 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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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요, 이게 영원히 계속 될리는 없겠지요

좋은 기회가 오겠지요.

다만 전 지금 행복해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아쉽습니다. 도전한다는 건 행복하다는 것 인데..

그래서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 듣습니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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