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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참 아름답다


첫눈에 반해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소리 소문없이 내리는

첫눈을 맞으며


마음을 열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 이 창 훈 -



눈 오는 새벽을 걸어보셨나요?

뽀그락 뽀그락 인적 없는 골목길에

저와 눈만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가로등의 주황빛깔이

고요함을 남기고

발자국을 통해 내가 걸어왔다는 걸

깨닫게 만듭니다.

처음 이라 첫,

이 단어가 주는 설레임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지만

금세 잊혀져 가는 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여러분의 첫대학, 첫직장, 첫사랑은 어떠셨나요?

순식간에 지나가

소중했던 걸 잊어버리고 있진 않으셨는지요

오늘은 첫눈을 밞으며 첫마음, 첫뜻을 되새기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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