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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너를 만나던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의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느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 용 혜 원 -


귀가 길에 패스트 푸드점에 잠시 들렸습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메뉴를

이것 저것 물어보셨습니다.

고심하다 메뉴를 정한 듯 햄버거 세트 시키고

사라지셨습니다.

주문을 하고 폰을 만지다 보니 진동벨이 울려

주문한 것을 들고 나오는 길에

햄버거를 주문한 할아버지와

옆에는 할머니 한분이

일회용 칼로 햄버거를 나누고 있으셨습니다.

살짝 본 2초의 시간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두분은 폐지를 줍거나

혹은 자산가 일수도 있습니다.

환경이 어떠하건간에

할아버지가 함께 먹을 햄버거를 고를 때

고심 하던 그 표정과 햄버거를

두개로 쪼개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故김광석 씨의 노래 중에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라는 곳이 있습니다.

듣다보면 나도 함께 늙어갈 배우자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늙으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읊조려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http://blog.naver.com/tngusl7284/22047967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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