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너를 만나던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의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느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 용 혜 원 -
귀가 길에 패스트 푸드점에 잠시 들렸습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메뉴를
이것 저것 물어보셨습니다.
고심하다 메뉴를 정한 듯 햄버거 세트 시키고
사라지셨습니다.
주문을 하고 폰을 만지다 보니 진동벨이 울려
주문한 것을 들고 나오는 길에
햄버거를 주문한 할아버지와
옆에는 할머니 한분이
일회용 칼로 햄버거를 나누고 있으셨습니다.
살짝 본 2초의 시간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두분은 폐지를 줍거나
혹은 자산가 일수도 있습니다.
환경이 어떠하건간에
할아버지가 함께 먹을 햄버거를 고를 때
고심 하던 그 표정과 햄버거를
두개로 쪼개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故김광석 씨의 노래 중에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라는 곳이 있습니다.
듣다보면 나도 함께 늙어갈 배우자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늙으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읊조려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