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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아파했으므로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

눈물 밭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


- 이 정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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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 2년, 혼자 밥하고 설거지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혼자여서 좋지만

또 혼자라 슬픕니다.

오늘도 방안은 정적이 흐립니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소리를 만듭니다.

음악소리, 컴퓨터 소리, 설거지 소리, 밥하는 소리,

통화하는 소리 등등 그래야지 살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나만 있다는 게 싫어서 인지

소리를 만들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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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상황도 불현듯 그리움에 사뭇힐 때가 있습니다.

전 시간이 갈수록 혼자가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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