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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 함민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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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씻고, 밥먹고, 눕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핸드폰을 보며 외로움을 쿡쿡

누릅니다. 그러다 보면 내일 출근 생각이 나고

눈을 감은 채 잠이 오길 기다립니다.

근대 기다리는 잠님은 오지 않고

당신 생각이 납니다.


잠을 잔다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것인데

당신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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