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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밥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함 민 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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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돈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

함민복시인의 비교는 멋드러집니다.

아아, 이런 삶을 태도는 나는 왜

가지지 못한 것일까,

자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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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적을 수록 하고 싶은 일이거나

나를 두근 거리게 하는 일이기 쉽죠,

하지만 늘 아쉬운 한가지.

돈이 작다 !


먹고 사는 것은 임금님이나 거지나 저나 여러분이나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문제이지요,

밥 한끼 안 먹을수 있겠지만

평생 먹지 않고 살 순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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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해야 합니다.

일을 하기 위해선 먹어야 되고요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이 악순환은 언제 끊어질지.

아직 한 70년은 더 남은 것 같지만..


제 월급에는 가치라는 월급이 있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비록 이공계출신이 받는 돈에

비해 다소(?)헐빈하지만

그 안에는 가치라는 월급이 있기에

자부심을 가졌죠.

(물론 모든 일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자기가

부여하기에 따라)


여러분의 월급에는 무엇이 포함되어있나요?

가치? 기쁨? 가족?

월급에는 돈만 있지 않다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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