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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아이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배가 고파 우는 아이야

울다 지쳐 잠든 아이야
장난감이 없어 보채는 아이야

네 어미는 젖이 모자랐단다
네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단다
네가 철나기 전 두 분은 가시면서
어미는 눈물과 한숨을
아비는 매질과 술주정을
벼 몇 섬의 빛과 함께 남겼단다.

뼈골이 부서지게 일은 했으나
워낙 못 사는 나라의 백성이라서
허지만 그럴수록 아이야
사채기만 가리지 않으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야
누더기 옷의 아이야
계집아이는 어미를 닮지 말고
사내 아이는 아비를 닮지 말고
못 사는 나라에 태어난 죄만으로
보다 더 뼈골이 부숴지게 일을 해서
멀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멀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명심할 것은 아이야
너무 외롭다고 해서
숙부라는 사람 믿지 말고
외숙이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가지고 노는 돌멩이로
미운 놈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
정교한 조각을 쪼을 줄 알고
하나의 성을 쌓아 올리도록 하여라
맑은 눈빛의 아이야
빛나는 눈빛의 아이야
불타는 눈빛의 아이야


- 황 명 걸 -

<19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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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이유 중 하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때문이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큰 바램이었기에 과감히 사표를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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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라 합니다.

다음세대를 이끌 사람은 한국의 아이들이죠.

안타까운것은 사회에 퍼져있는 지금의 의식때문입니다.

스스로 아이들이 대학생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질문을 던져봅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을 위해 토익 공부해야 되는 구나"

"스펙을 쌓아야 하는 구나"

"놀 시간은 없구나"

생각 할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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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어떤 꿈을 주는 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현 시대가 말하는 꿈은 안정과 돈과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안정적인 직장에 다녀야지.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

열심히 일을해서 좋은 곳 다녀야지.

물론 이것들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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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꿈은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강한나라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갈망하는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우리는 행복합니까?

아니

아이들은 행복합니까?

그리고

당신은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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