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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비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간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 이 정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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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중 몸에 부딪히는 물소리를

글자로 어떻게 표현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탁타타ㅌ타아탁?

쉬이익 잇위슁?

분명 소리는 있으나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막상 치고 있는 타자도 뭔 소리가 나지만 그것이

흔히 말하는 타타탁 타타탁 이런 소리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 하나도 글로 나타내는 것이 어려운데

내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나타낸 다는 것은

나의 언문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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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느 지역에선 눈이 오고 있겠죠?

눈송이 처럼 그 사람에게 가고 싶으신가요?

위 시를 보면 으르렁 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이미 온몸이 폭삭 젖었다고 했으니

밤새 함께 있었나 봅니다.

아직 어린 제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시인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죠

소설은 정밀한 묘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그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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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시는

함축적이거나 대부분 설명을 생략 합니다.

분명 시도 이야기하는 것인데

독자에게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는 자신에게 하는 말 일수있고

자연, 마음, 신 등등등

그 대상이 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는 모든 것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시가 좋습니다.


한 10년쯤 지나면 저도 시 한편 정도는 써볼요량입니다.

정성스럽게 적어 작은 액자에 담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해줄렵니다.


(아내가 될지 딸이 될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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