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가 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 도 종 환 -
세상살이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힘들어도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가
한 두 가지쯤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가 사라진다면
무너지고 말겠지만 말입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고
나를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어보셨나요?
저겐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알바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죠
밤 11시가 넘어 집에 와도
청소며 설거지며 집안일을
정리하면 하루가 끝나고 잘 시간이었죠
아토피까지 있었던 터라
가려움 때문에 피가 날 때까지
긁다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마저도 깊게 잠이 들지 않아
심신이 피곤했죠.
그때 모든 걸 포기하고
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 것 같습니다.
가족도
미래도
꿈도
삶도
다 포기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를 악 깨물고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경험도 생기고
좋은 생각도 만들어졌습니다.
혹 지금 삶이 무너져 폐허와 같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위 시를 읽고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