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 현 종 -
오늘도 일기장을 뒤적거려 봅니다
작년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올해 나는 얼만큼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지나간 것을 되돌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글자처럼 살았는가
여백과 같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건 아닌가?
흰 여백이 삶이라면
여백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게
소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며칠간 검정고시 접수를 위해
동분서주하였습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시 앉을 수 있는
고마운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즐거운 시간에
며칠전 입소한 정미가
심심하다며 놀아달라는 것이 아닙니까
인생은 선택이라고 하였는 데
쉬어야 되나 놀아줘야 되나
고민하였지만
정미가 먼저 말을 걸기에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머리로만 알지 마음은 잘알지 못하는 가 봅니다.
바보 같은 마음같으니
2015년 목표는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들어주는 것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아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내 마음이 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오늘은 멍청한 내 마음에게 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