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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내일은 오늘의 내일

오늘은 어제의 내일

불과 하루 전인 어제

내일은 막막한 상상


내일은 내일이다

그저 내일이다

내일이 오면 좋겠지만

내일이 온다 그 누가 장담하리


어제는 내일의 아득한 부재

잊혀지는 어제를 추억하라

과거와 미래를 조율하는 오늘

골몰하여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준비하는 자여

지금 이 순간

결코 내일은 없다

오로지 오늘만이 있을 뿐이다


- 공 석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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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주말에 빈둥거리며 "참 할일없다"말하고

차라리 일을 하는게 낫겠다 싶은데도

할 일이 생기는 월요일

아침이 되면 왜 그렇게 마음이 서글퍼지는 지요.

오늘 제가 그랬습니다.

왠지 모르게 큰 일도 없는데 일하러 가는 것이

무슨 아픔인냥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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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꽂고 현관문을 닫으며

노래 한곡을 재생하며 걸어갔습니다.

(노래가 끝나기 전 직장에 도착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는 15명의 여성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8차선 횡단보도 앞에 서면

센터가 보이고 조그마한 창문틈 사이로

조그마한 점처럼 한 아이가 창문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을 들어 창문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 친구가 저를 뚜러지게 쳐다보며

손을 흔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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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면 저도 아아.

손을 흔들어 줍니다.

그러면 아이도 손을 힘차게 흔듭니다.

그렇게 손을 흔들고 있으면

아아.

옆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아마 그 사람들 눈에는 센터에서 손 흔드는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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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손 흔드는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친구는

저에게 제발 아침에 다른 길로 오면 안되겠냐고

푸념을 한답니다.

왜그러냐 물어보니

아침 8시 부터 9시까지 창 밖만 바라보며

제가 오는 걸 지켜보는 그 친구 때문이랍니다.

그 친구는 제가 오는 걸 보면 멀리 떨어져서 들리지도 않는 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인사를 한답니다.

(물론 저는 이어폰을 꼽고 있기 때문에 전혀

아이의 목소리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시끄러워 공부를 할 수 없으니

저보고 다른 출근길을 택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다른 출근길은 없답니다)


아아.

내가 이렇게 힘들어했던 출근길에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지난 나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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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그 친구는 손을 흔들며 저를 반겨줄까요?

내일이 오면 좋겠습니다.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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