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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 이 근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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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참 다양한 일들을 겪습니다.

꼭 방송이나 SNS에 나오는 큰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겪은 일을 골똘히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래 살다보면 그런일도 겪을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기에는 그 일이 참 서글프고, 마음이 시립니다.

그래서 살다보면 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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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검정고시 시험을 치러 학교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하하호호 떠들며,

자기만의 세상인 듯 떠들고, 웃었습니다.

짧게는 한달, 많게는 4~5달을 검정고시 시험을

위해 준비한 아이들이니 만큼 마음에 부담감이

많았을 것입니다.


매시간마다 서로의 시험지를 바꾸어가며

점수를 매겨보는 아이들이 귀엽기도 하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센터로 모여 각자의

가채점해보았을 때 모든 아이들이 통과점수를 넘겼을 때

참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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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처음 입소하고, 사고치고, 욕하고,

혼나고, 아프고, 외로워할 때가 많았는데

또 이렇게 기쁜날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렇게 말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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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살다가 보면...

꼭 나쁜일만은 있는 것은 아니야

나쁜일속에는 기쁨이라는 씨앗이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렴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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