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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펭귄 May 04. 2020

사회적 거리 두기
내 피로감 어찌하오리까?

최근 뉴욕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할 만큼 시민들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 쿠오모 주지사는 오는 5월 중순까지 강제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들의 피로는 극심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회적 격리상태가 지속 할수록 뉴욕 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 강박증,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강화 등의 강화로 인한 정신적 피해 상황이 또 하나의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택근무를 이어가는 직장인들은 아침 8시면 출근을 위해 서재로 들어간다. 아이들 역시 각자 자신들의 태블릿 PC를 받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 화상수업과 과제를 하지만 방에 들어와 업무를 방해한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업무 평가 자체를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과 인터넷 접속 로그를 확인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이동할 수도 없어서 업무와 아이들을 상대하느라 힘이든다. 게다가 다른 직원들과 업무 속도를 맞춘다는 핑계로 새로 도입된 업무 정리 프로그램 때문에 집에서 야근도 해야 하는 지경이다. 

앞서 소개한 사례처럼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가족 내 스트레스가 심각해지고 있다. 뉴욕주는 여전히 강제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8시 이후에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 "이것은 당신의 삶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권리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강화하기 위해 위반시 벌금을 기존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했다.

한편 뉴욕과 가까운 뉴저지주는 시민들의 반발에 결국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하며 5월2일부터 공원을 개방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부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주말 동안 많은 시민들이 외부 활동을 즐겼다. 일부 뉴저지주 지역은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마트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못지않게 밀폐된 공간에서 거주하면서 이동을 못하는 스트레스가 더욱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료계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지금 현 상황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의 경우 여전히 세 자리 숫자 사망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온이 올라가 외부 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걱정이 늘고 있다. 더욱이 맨해튼 일부 지역은 시민들이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반려 동물을 산책시킨다는 명목으로 외부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c)뉴욕앤뉴저지 | www.nyandnj.com | 글: 최양환 사진: Jerome, A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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