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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씸파파 SYMPAPA Sep 04. 2018

#6. 아빠도 엄마처럼 유치원 갈 수 있다 ep.2

"아빠도 이제 어른이 될게" - 아빠 육아휴직 에피소드 2

그렇게 같은 반 아이들의 엄마들이 모인 자리에 함께 앉아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씸씸이에게서만 듣던 같은 반 친구들의 엄마들을 직접 뵈니 반가웠고, 같은 반 친구 부모님들에게 궁금했던 것들도 많았던지라 말이 많아졌다. 그리고 말이라도 좀 하고 나니 긴장도 살짝 풀리는 느낌이었다.


"씸씸이는 방과 후 수업으로 보드게임이랑 발레 하는데 친구는 뭐 해요?"
"친구는 몇 단지 사세요?"
"친구는 동생 있어요?"
"엄마는 일은 따로 안 하시죠?"


인사 나누면서 의례 물어보는 질문들이기도 하지만, 같은 세대의 부모들이 어떤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지도 궁금했다. 우리와는 어떤 다른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지 또는 얼마나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지도 궁금했다.


유치원 앞마당에서 시장 먹거리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오리엔테이션은 행사 당일 아이들에게 제공될 간식들을 학부모들이 어떻게 분담해서 준비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그리고 유일한 아빠 참가자인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바이킹 아저씨'였다. 재래시장 같은데 가면 볼 수 있는, 용달차 뒤에 실린 채로 움직이는 바이킹. 그 놀이기구를 아이들 오르고 내릴 때 위험할 수 있으니 아빠가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안내를 해주셨다.


오늘 씸씸이 아빠가 손님들을 맞이할 바이킹


그리고 일주일 뒤, 행사 전날 아침 언제나처럼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걸어가면서 나는 씸씸이에게 말했다.


씸파파 : "아빠도 내일 유치원 간다~ 시장놀이할 때 아빠가 바이킹 아저씨 돼서 씸씸이랑 친구들 바이킹 다 태워줄 거야~ "
씸씸이 : "우와~ 정말?! 바이킹?! 완전 큰 바이킹?! 그렇게 큰 걸 어떻게 가져올라구~"
씸파파 : "큰 차에 싣고 가져갈 거야~ 걱정마~"


언제나 그렇듯 그 날 아침도 별로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둘은 깔깔대며 등원을 했다.


항상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 유치원 등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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