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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rti 아띠 Jul 11. 2019

[영화] 옥자

Becoming Vegan

옥자를 구출해내려는 미자


봉준호 감독은 정말 천재다.

보는 내내 봉준호의 초기작 '플란다스의 개'가 떠올랐다. 

개가 사라지는 아파트 단지의 미스테리나 소녀(미자)의 돼지 옥자가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모험이나 어떻게 보면 다 배경이 비극적이다. 그러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감독 봉준호 영화의 힘. ㅋㅋ 그는 블랙 코미디의 대가다!


미자와 옥자. 미자는 4살 때부터 옥자와 함께 시골에서 자랐다.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편이다. 옥자는 사실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GM동물이다. 옥자는 최고의 돼지 요리를 위해 미란도라는 회사에서 가공된 돼지다. 이는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위해 15년간 준비한 돼지다. 옥자는 살육되어야할 운명이라는 뜻이다. 

미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옥자는 미란도의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끌려가자, 미자는 그것을 막으려고 한다. 미란도가 위치한 뉴욕에서 옥자를 탈출시키려고 미자와 동물권 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는 힘을 합친다.


ALF.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자본주의에서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죽임을 당하는 실태를 보여준다. 잔혹한 장면은 없지만, 정말 현실적이다. 

그러나 무작정 자본주의의 비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권을 주장하는 단체의 행태의 모순도 드러난다. '지구의 평화'를 추구하는 ALF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미자를 속이며 폭력을 행사하기 까지 한다는 점....



결국 미자는 황금돼지로 옥자를 사드린다. 다시 옥자와 재회했을 뿐만 아니라, 새끼 돼지도 도축장에서 구출해낸다. 이제는 미자는 두 마리의 돼지와 함께 산다. 

평화로운 엔딩, 하지만 크레딧 영상을 보면 ALF가 새로운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하러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기업과 동물 보호 단체의 대립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그나저나, 이 영화 보고 비건을 되고자하는 나의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오늘도 돼지고기 대신 콩고기를 먹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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