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에 눈이 가려진 주인공 눈.
영화 보는 내내 이 영화의 핵심 사건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저 망나니 엄마 '핼리'와 살고 있는 '무니'와 친구들 '스쿠티,' '젠시'의 일상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월드 옆에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고 있는 무니와 핼리는 미국 사회의 외면받는 사람들을 대표한다.
핼리는 길거리에 향수를 팔고, 가짜 놀이동산 표를 팔며 사기 치고, 낯선 남자들을 모텔방에 데리고 와서 몸을 판다. 무니는 학교도 제대로 안 가고(핼리가 무니 교육에 신경 1도 안 쓴다) 모텔의 다른 투숙객들에게 과도한 장난을 치며 피해를 준다. 핼리의 모습에 무니는 재미있다는 듯이 받아들이며 핼리 또한 무니의 무례함에 혼내는 척하면서 오히려 편든다.
무니, 스쿠티, 젠시가 다른 모텔에 불을 지르는 장난을 치자 스쿠티 엄마는 무니에게 접근 금지를 결정한다. 이에 핼리는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나중에는 스쿠티 엄마에게 폭력을 가한다. 영화 후반에 가면서 무니네와 스쿠티네 사이에 벽이 세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니네가 미국 사회로부터 몰락하는 것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는 동심의 나라 디즈니월드 옆에 장기 투숙하는 무니와 핼리는 미국의 환상 - 디즈니 월드 - 과 그 이면의 어둠 - 마약, 매춘, 공권력, 사기 - 로 해석이 된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극단에 무니는 '동시에' 존재한다. 동심과 순수함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핼리처럼 굉장히 무례한 모습도 보인다. 어떻게 보면, 무니의 눈살 찌푸릴 만큼 짓궂은 장난은 불가피한 게 아닌가 싶다. 미국 사회구조 피해자의 힘없는 발악이라 할까나.
<플로리다 프로젝트는>의 결말은 참 씁쓸하다.
핼리는 결국 경찰에 잡히며 무니와 헤어져야 한다. 무니는 울면서 환상의 세계 디즈니 월드로 뛰어간다.
어떻게든, 무니는 우리가 추구하는 환상의 세계를 바짓가랑이 붙잡듯이 놓치고 싶지 않으려는 모습이 아닐까? '이런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는 구조의 피해자들(우리들..?)의 무기력한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하는 장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