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영화, 조금 소름 돋는.
'See how the mother half lives'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독립적인 인간이었고, 한때는 남편을 유혹하기 위해 남편 취향에 맞는 옷까지 샀다. 하지만 이제는 출산 후에도 피부가 늘어진 탓에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고 20대 때 꿈은 잊은 지 오래다.
"Mom, what's wrong with your body?" 둘째 아들 왈
육아로 지쳐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이 이렇게 상징적으로 고통스럽게 표현해내는 영화는 처음 본다. 영화 후반부에 반전은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육아의 현실을 영화로 그렇게 표현해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고달픈가보다.
어쨌거나, 마지막에는 예상했던대로 해피엔딩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주기 시작하며 남편은 육아를 돕기 시작하여 부부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밤에 게임만 하던 남편이 그들 관계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표현 'I love us'라고 한다.)
물론 나는 육아를 해 본적이 없어서 공감은 안되었다. 아이 3명에 새벽에 한두시간마다 깨어서 모유수유하며 살짝 정신장애 있는 아들을 돌보는 엄마의 마음은 난 이해하는 척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난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도 그녀의 상태를 전혀 몰랐던 남편처럼, 나도 어쩌면 우리 가족의 마음을 모르면서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