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아
보통 자기계발서는 두가지로 나뉜다: 성공의 방법론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시간관리, 돈관리, 지인 관리 등)이거나 영성에 관한 내용(명상, 기도, 수행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을 내가 좋아하는 신영준박사/고영성작가님께서 추천하길래 왠지 모르게 전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이며 '냉철'하고 현실적인 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놀랍게도 이 두 영역을 유기적으로 드나든다.
저자 마이크 베이어는 우리로 하여금 삶의 여정에서 '최고의 자아'와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그가 강조하는 최고의 자아는 자신과 하나가 되고 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가 끌어올릴 수 있는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또,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그는 최고의 자아로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5가지 마음가짐(호기심, 정직함, 열린 마음, 의욕, 집중)을 갖춰야 한다고 한다. 그는 이를 삶의 7가지 영역(사회적 삶, 개인적 삶, 건강, 교육, 인간관계, 직장, 영성의 개발)에서 어떻게 최고의 자아를 이룰 수 있는지 상세하게 다룬다.
책의 대부분은 7가지 영역에서 다루는데, 나는 앞에 5가지 마음가짐이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이것들이 선행하지 않으면 뒤에 7가지 영역에서의 방법론은 말짱도루묵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5가지 마음가짐에서 내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호기심'은 자기 내면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다. 내면세계는 결국 현실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란 말이다. 메타인지의 또 다른 표현으로 난 받아들였다. '정직함'은 스스로 정직해야한다는 의미다. 난 이부분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부끄럽고 쪽팔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해야할 때, 난 솔직히 그것을 못한다는 건 그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못하겠다는 말은 창피해서 못할뿐더러 스스로도 거짓말하게 된다. 나름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는데, 난 잘해, 이쯤이야 라며 스스로 위로한다. 하지만 깊은 내 마음은 잘 알고 있다. 난 그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게다가 난 나중에 다가올 평가가 너무나도 두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열린마음'은 변화를 위해서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한데, 이 때 마음의 문을 열어놔야한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겸허한 마음을 말한다. '의욕'과 '집중'은 예상대로 힘들고 지겨운 길을 기꺼이 걷겠다는 의지를 갖고 집중해야한다. 현재에 충실하면서 당면한 과제에 온전히 정신을 기울이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참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이부분에서 난 조금은 희망을 얻었다: "목표를 마음속에 적절히 시각화하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라고 한다. 나는 매일 시각화 연습을 하려고 한다. 직장도 다니고 꿈도 이루려고 매일매일 노력하는데 여하튼 여러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 집중하기가 어렵다. 체력 관리를 하고 최소한의 사람들만 만나려고 한다. 쉽지는 않지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되겠다.
뒤에 7가지 영역에서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영성의 개발이다. 나는 어느 날부터 매일 감사일기를 쓰면서 기도한다. 그렇다고 특정 종교 신봉하지는 않는다. 물론 한동안 천주교 신자였지만 지금은 그냥 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확실히 영적인 삶을 살게 되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으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안정감과 용기를 갖고 나아갈 수 있다. 난 아침마다 명상을 하는데, 이 때 가끔은 번뜻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있다. 이것은 저자가 말한 '고요함을 추구하라'에 해당된다.
나의 성장을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세하게 다룬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뭐야 나도 아는 얘기'라며 오만했었지만, 두번째 훑어보니 내가 완전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혀 뻔하지 않는 내용이다. 저자가 얘기하는 것만 잘 따른다면 나도 최고의 자아로 더더욱 멋진 인생을 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