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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rti 아띠 Nov 18. 2019

[영화] Suffragette

믿기 힘든 실화

흑인 인권이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그만큼이나 큰 관심은 없었다. 여자인데도 말이다. 현재 내가 아직 사회적 여성으로서 차별이나 부당한 처우를 아주 크게 받은 적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여성 참정권을 얻기 까지 이정도의 수난이 있었을 것이라고 몰랐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영국 배경의 한 여성 노동자 모드 와츠가 한 평범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살다가 여성인권운동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우연히 동료 대신 여성 참정권을 위해 의도치 않게 국회에서 증언하며 다소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감옥에 오고가게 되었고, 남편과의 마찰이 심해지자 집에서 쫓겨나며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아들을 강제 입양을 보내자 적극적인 테러와 투쟁하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20세기 초 영국 사회에서는 여성은 투표권은 물론이거니와 양육권도 없었다.. 



이 영화 전체 스토리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극적이거나 감정적이지도 않아 눈물을 억지로 짜내지도 않는다.

그냥 '이런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한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았다. 

투쟁하는 여성을 무자비로 폭행하는 경찰, 감옥에서 단식 투쟁하는 이에게 관을 코에 넣고 억지로 우유 넣는 인권유린 사태, 투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며 자식을 허락도 없이 남편이 입양 보낼 수 있는 불평등한 법... 이런 게 다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장면이라고 하니,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았다. 역사에 대해서 아주 조금이나마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예술성은 참 떨어진다. 영화가 예술적이라면 한 개인의 깊은 심리까지 파고들어 관객의 마음까지 움직이게끔 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난 이 영화에서 다른 리뷰에서 잘 보지 못했지만,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모드의 동료 바이올렛이다.


바이올렛 (출처: 네이버 영화)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앞섰던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이 인물은 많이 가려진 것 같다. (영화에 비중이 꽤 있는데도 포스터엔 없단 말야.....)

바이올렛은 여권 운동에 적극 참여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적극적인 운동을 그만뒀다.

그 이유는 바로 임신.

임신하자 몸을 사리게되었다.

이 부분에서 정말 마음이 아려왔다. 여성에게 임신이란 무엇인가?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삶의 형태를 바꾸는가? 그토록 여성 운동에 목숨을 건 사람이, 아이를 배속에 가진 순간 얼마나 사람이 바뀌는지, 놀라우면서도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여성은 임신 할 수 밖에 없는 생물학적인 조건에 억울해야하는가, 아니면 기뻐해야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회사에서 기혼 여성을 꺼리는 이유는 임신할까봐이며 많은 여성들이 공무원이나 교사를 준비하는 이유는 임신을 대비해서(상대적으로 긴 육아 혹은 출산 휴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를 통해 여성의 임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아 그리고....

분명 내가 제일 존경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인라고 하길래 봤는데,

딱 한번 나온다. ㅋㅋㅋ5분되려나?

물론 중요한 인물이지만 ...

낚인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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