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나만의 생각 3줄
이번 글을 읽고 '타이밍'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작가 이병률이 소개한 한 할머니의 시에서도 타이밍의 어긋남이 나타나고 있다.
동백이 피었는데요
봄이 가네요
내 마음이 피었는데
조금만 머물다 봄이 가려고 하네요
나에게도 글씨가 찾아와서
이제는 편지를 쓸 수 있게 됐는데
봄이 왔는데요
당신이 가네요
슬프지만 받아들이는 무덤덤한 할머니의 뒷모습이 웬지 상상이 간다.
작가 이병률은 본인 강연에 찾아온 한 여자가 바로 고등학교 시절 편지를 주고받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연 끝나고 그 여자가 말 걸었을 때는 몰랐는데, 헤어지는 인사 후에 되서야 깨달았던 것이다. 깨닫는 순간, 소년 시절로 자신이 던져졌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다시 붙잡거나 연락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타이밍의 어긋남은 그 둘 사이의 '최선의 인연'이었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