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의 세계
약 한달전, 우리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일년 전부터 위독하셨고 몇달전에는 연명치료에 들어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결국 2019년 12월 13일 세상을 떠나셨다.
난 할아버지랑 아주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건장하시던 해군 출신 할아버지께서 한줌의 재가 되시는 것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조금 더 잘해드릴껄. 할아버지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죽음 이후에는 어느 곳으로 가게 될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떠올랐다. 삐삐 시리즈를 만든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이 저자다. 사자왕 형제는 바로 형 요나탄과 동생 스코르판이다. 요나탄의 죽음으로 이야기 시작한다. 몹시 슬퍼하는 스코르판에게 사후세계에 있는 요나탄이 보낸 편지를 비둘기를 통해 받게 된다. '낭기열라'라는 사후세계에 대해 요나탄은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 스코르판도 죽는다. '낭기열라'에서 이 형제는 만난다. 이로써 사후세계에서의 이 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낭기열라는 우리가 상상하는 천국이나 지옥이 아니다. 착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악당들도 있는 새로운 세계다. 폭군 텡일의 억압과 이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형제와 주변 인물들 마티아스 할아버지, 소피아 아주머니 등의 이야기. 너무나 아름다우면서 긴박하게 빠르게 진행하는 모험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사후세계 낭기열라는 천국이나 지옥 둘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의 엔딩이 가장 아름답고 여운이 남는다. 알고보니 모든 것이 꿈?을 상상했지만 ㅎㅎ 그것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형제는 텡일이 애지중지하는 괴물 카틀라랑 싸우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사후세계에서 또 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세계로 간다. 그곳은 바로 '낭길리마',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세계다. 그곳의 햇살을 보면서 소설이 끝난다.
정말 죽은 후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까?